의료기기업계의 고질적인 인력난 해소를 위한 의료기기 산업 전문 인재 양성이 본격화 되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의료기기 분야의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의료기기 산업 특성화 대학원 지원사업(이하 사업)'에 따라 지난해 동국대학교에 이어 올해 성균관대학교가 선정돼 본격적인 인재양성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또 동아대학교에서는 미래형 꿈의 암치료기라 불리는 의료용 '중입자 가속기' 치료센터 전문인력을 양성을 위한 발판도 마련했다.

◆동국대, 의료기기산업학과 운영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사업에 참여할 국내 대학교를 모집 동국대를 첫 주관기관으로 선정했다.

이 사업은 의료기기 산업에 특화된 글로벌 전문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의공학 △의학 △경영학 △법학 등 융합지식과 실무경험을 갖춘 석사급 인재를 양성하는 의료기기산업학과 대학원 과정의 설치·운영을 지원한다.

이에 동국대는 지난해 8월 석사급 인재양성을 위해 일반대학원 과정 내에 '의료기기산업학과'를 신설했다. 

이 학과는 의료기기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의료기기와 관련한 지식 및 가치 창출을 위한 커리큘럼으로 운영된다.

실무형 인재 양성을 위해 70여개 산학협력 기관과 협력한 기업 인턴십 및 현장실습교육, 해외 유수 대학들과의 교류 등을 강화했다.

일반 학과 전일제 학생의 경우 전액 장학금이 지원되는 혜택도 있다.

이에 동국대 대학원은 오는 2015년부터 졸업생을 배출, 이에 따른 전문 인력들은 향후 국내 의료기기 연구개발 및 설계, 인·허가, 기술 경영 등 핵심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김성민 학과장은 "동국대 의생명공학과, 약학대학, 의과대학, 한의학대학, 경영대학원, 산업공학과 소속 전임교수 등 우수한 교수진으로 경쟁력도 갖췄다"고 말했다.

◆성균관대, 의료기기산업 특성화 대학원·바이오엔지니어링학과 개설

지난 4월 복지부와 보건진흥원은 이 사업에 대한 2차 대학을 모집, 성균관대가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성균관대는 이번 지원사업 선정 심사에서 의과대학과 병원이 연계돼 대학원 운영에 필요한 인프라를 갖춤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부는 성균관대에 올해 3억원을 지원하고 평가를 거쳐 오는 2017년까지 20억원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같은 기간 성균관대도 21억원을 투자, 장학금, 시설투자 등에 사용해야 한다.

성균관대 의료기기 특성화 대학원은 삼성융합의과학원(SAIHST)내에 설치되며 사업 협약과 학과 개설, 신입생 20명 모집 등을 거쳐 오는 9월부터 첫 학기를 시작한다.

아울러 성균관대는 셍체의공학분야에 특화된 '바이오엔지니어링학과'를 내년 1학기부터 신설한다.

경기도 수원 율전캠퍼스 공과대학 산하에 설립되는 이 학과는 정원 30명을 목표로 올해 수시모집부터 학생들을 모집한다.

성균관대는 이 학과 학생 전원에게 '글로벌바이오엔지니어링 장학금'이란 이름으로 4년 전액 장학금을 지급할 방침이다.

학교 측은 "앞으로 생체의공학분야의 수요에 맞춰 자체적으로 만든 학과인 만큼 생체의공학분야로 특화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동아대, 중입자 가속기 전문인력 양성과정 신설

동아대는 오는 9월 설립예정인 대학원 석사과정인 '입자 가속기 및 의학물리학과'를 학·연·산 협동과정으로 신설하고 석사과정 20명의 신입생을 모집했다.

중입자 가속기란 중입자(탄소입자)를 가속해 인체에 투입, 암세포를 정확하게 파괴하는 '첨단 암 치료기'를 말한다.

이 학과는 오는 2017년 가동될 부산시 기장군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산업단지 내 '의료용 중입자가속기 치료센터'의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이 과정은 동아대 대학원과 한국원자력의학원이 공동운영한다.

두 기관의 교수진이 강의를 맡고, 학생들은 재학 중 취업 가능 기관에 인턴으로 근무하면서 외부 연구원 대우를 받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수출용 신형 연구로 100명, 중입자가속기 센터 80명, 방사성동위원소 융합연구원 100명, 전력반도체 연구기반 88명 등 368명의 석·박사급 연구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단기적으로는 대학원을 설립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방사선 전문대학원'이나 '방사선 의학·과학기술원' 설립이 요구되고있다"라고 말했다.